올해 아흔 다섯이 되신 엄마와 함께 살아온 지난 8년의 시간은 제 삶의 중심이자 하루의 리듬이었습니다 
 
지난 9월 엄마 생신 날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갈비 집에서 모처럼 찍은 사진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떠난 자리도 너무나 큽니다.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계시던 자리만 그대로 있고, 그곳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쏟아집니다. 마지막까지 제 걱정을 하시던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그 따뜻한 눈빛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먹 먹 해집니다. 헤어짐이 이렇게 갑작스럽고 가혹할 줄 몰랐습니다. 더 잘해드릴 걸, 더 많이 웃게 해드릴 걸, 그런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분명한 건, 엄마가 제 게 주신 사랑은 여전히 제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랑 덕분에 저는 지금의 제가 되었고, 앞으로도 그 사랑을 힘 삼아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알기에 더 아파도 견뎌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만큼은 마음껏 울고, 엄마를 그리워하며,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엄마의 삶을 조용히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엄마, 보고 싶고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