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시판

Home 커뮤니티 게시판
글쓴이 싱싱이 글쓴날 2025.11.28 조회 97
제목 : 엄마 사랑합니다
올해 겨울은 윤달이 들어서 인지 아직은 큰 추위가 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나 제 마음은 너무나 추운 찬바람이 뼈 속까지 뚫고 휘몰아 칩니다

올해 아흔 다섯이 되신 엄마와 함께 살아온 지난 8년의 시간은
제 삶의 중심이자 하루의 리듬이었습니다
 


꽃을 정말 좋아하셨던 엄마
우리집에 꽃이 많아 좋다고 맨드라미 꽃이 너무 이쁘다고 하시길래
"엄마 거기 잠시 앉아봐" 하고 찍어드렸어요
문을 열면 늘 자그마하게 앉아 계시던 모습,
제가 들어오는 소리에 언제나 조용히 지어주시던 미소,
그런 사소한 일상이 제 겐 얼마나 큰 안정과 위로였는지 이제야 실감합니다.

그렇게 늘 제 곁을 지켜주실 것만 같던 엄마가
갑자기 제 곁을 떠나셨어요
요즘 절임 배추 작업이 한 달 기간 중 제일 바쁜 시기여서
잠시만 여동생 네 집에 가서 계시다 오셨는데
뭐가 그리 급하셔서 그 잠깐의 시간도 기다려 주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계신 동안 가 보지도 못했고
오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
모든 것이 현실 같지 않아 발걸음이 허공에 떠 있는 듯했습니다.
엄마의 체온이 아직 손끝에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더 이상 그 손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찢어놓습니다.

 



지난 9월 엄마 생신 날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갈비 집에서 모처럼 찍은 사진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떠난 자리도 너무나 큽니다.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계시던 자리만 그대로 있고,
그곳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쏟아집니다.
마지막까지 제 걱정을 하시던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그 따뜻한 눈빛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먹 먹 해집니다.
헤어짐이 이렇게 갑작스럽고 가혹할 줄 몰랐습니다.
더 잘해드릴 걸, 더 많이 웃게 해드릴 걸,
그런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분명한 건,
엄마가 제 게 주신 사랑은 여전히 제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랑 덕분에 저는 지금의 제가 되었고,
앞으로도 그 사랑을 힘 삼아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알기에
더 아파도 견뎌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만큼은 마음껏 울고, 엄마를 그리워하며,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엄마의 삶을 조용히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엄마, 보고 싶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싱싱이]님 이2025-11-28 오후 8:35:00에 남긴글
첨부파일 :
수정 답변 삭제 목록
꼬리말
400 Byte
작성자: password:

NO 제목 작성자 파일 글쓴날 조회
엄마 사랑합니다(0) 싱싱이 2025/11/28 97

연결글
이전글     절임배추 예약을 마감합니다
다음글     배추도 이불을 덮어요


NO 제목 작성자 파일 글쓴날 조회
[공지] 장터 주문내역을 확인 할 때(0) 싱싱농장 2022/10/13 521
[공지] 회원가입,로그인 안해도 장터구매 가능합니다(0) 싱싱농장 2020/08/23 275
249 첫눈 내린 날, 절임배추 여정을 마무리 하며(0) 싱싱이 2025/12/05 88
248 절임배추 예약을 마감합니다(0) 싱싱농장 2025/12/01 87
엄마 사랑합니다(0) 싱싱이 2025/11/28 97
246 배추도 이불을 덮어요(0) 싱싱이 2025/11/19 113
245 서리 내린 아침 절임 배추 시작입니다(0) 싱싱이 2025/11/01 125
243 가을 들녘의 한숨, 마음이 젖습니다(2) 싱싱이 2025/10/13 469
241 비와 배추 밭 그리고 조카의 연어초밥(0) 싱싱이 2025/10/08 157
240 비바람 속 찾아온 인연, 꼬맹이 진돗개와의 시작(0) 싱싱이 2025/09/17 369
239 쉼표 같은 평택과 제부도 여행(0) 싱싱이 2025/09/13 92
238 이젠 배추 벌레와의 전쟁이다(2) 싱싱이 2025/09/07 102
237 남겨진 막둥이 제비(0) 싱싱이 2025/08/28 104
236 배추모종 심기 무더위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0) 싱싱이 2025/08/25 75
235 붉게 익는 고추들(0) 싱싱이 2025/08/15 109
234 한 해 준비는 배추 씨 한 알에서 시작(0) 싱싱이 2025/08/09 90
232 논에 나타난 뜻밖의 손님, 그리고 똘똘한 송아지(0) 싱싱이 2025/06/12 195
231 꽃향기 따라 논길 따라(0) 싱싱이 2025/05/22 230
230 비 오는 날, 한우 송아지 경매와 따끈한 해물칼...(0) 싱싱이 2025/05/09 227
229 미나리 물김치 담그고 어버이날 갈비 먹방까지(0) 싱싱이 2025/05/08 221
228 볍씨 파종 품앗이 의 하루(0) 싱싱이 2025/04/17 172
227 송아지 뿔 관리로 건강한 성장 돕기(2) 싱싱이 2025/04/07 113
Prev 1 2 3 4 5 6 7 Next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부귀로1621 대표 : 김명자 연락처:010-6384-7008 사업자번호 : 224-90-71723 
통신판매번호 : 2007-233호 영업허가증 제47호 유통전문판매업 제 47호
농협 307066-52-065934 김명자
copyrightⓒ2012. 싱싱농장.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