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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싱싱이 글쓴날 2025.09.17 조회 354
제목 : 비바람 속 찾아온 인연, 꼬맹이 진돗개와의 시작

어제는 하루 종일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특히 운전 중에
정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갑작스럽게 비바람이 몰아쳐서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와이퍼를 아무리 빨리켜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핸들을 꼭 잡은 채로
조심조심 운전했습니다.


이런 날은
그냥 집에 있는 게 제일인데,
어제는 특별한 약속이 있었거든요.
바로, 귀여운 강아지를
한 마리 입양하러 가는 날이었어요.
약속이 잡힌 날이라
미룰 수도 없고,
우리 마음도 이미
그 아이에게 가 있었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다녀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험한 날씨를 뚫고
데려온 아이는 3~4개월 정도 된
진돗개 꼬맹이예요.
말 그대로 ‘꼬맹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작고 귀엽고
생기 넘치는 아이입니다.

사실 우리가 오래 함께했던 반려견,
발발이와 얼마 전에
이별을 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고,
한동안은 다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을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발발이를 떠나보낸 바로 다음 날,
이 아이의 입양 소식을 들었어요.


마치 이 아이가
우리 곁에 오기로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이별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새로운 인연인 거지요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꼬맹이는
신기한 듯 여기저기를
킁킁 거리며 탐색하더니,
이내 내 발 밑에서 노는 게
가장 좋은 놀이터라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에요.
요즘은 이 갈이 시기라
뭐든지 물어보고 뜯어보는 게
일상이라고 전해 들었는데
제 발이 그 대상이 되어버렸네요.

신발을 물고 뜯고,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서 열심히 놀다가
이내 지쳤는지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참 별일 아닌 것에도
귀여움에 웃음이 나네요


걱정도 있었는데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밤에 울진 않을까,
낯설어서 사료도 안 먹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런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어요.
밤새 조용히 잘 자더니,
오늘 아침엔
사료도 아주 잘 먹었답니다.
아이 답게 금방 적응하고,
새로운 집에서
이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한편, 배추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마치 고생한 농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처럼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에
뿌듯함이 가득합니다



"나 잘 크고 있어요!"라고
외치는 듯한
배추의 푸른 잎사귀들이,
보는 사람 마음을
참 기분 좋게 만듭니다.
그 모습에 우리도
“그래, 잘 자라줘서 고맙다” 하고
응답하게 되네요.


비바람 몰아친 날
데려온 꼬맹이 진돗개와,
씩씩하고  힘차게 자라고 있는 배추들.


지금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데
어제 비바람에 추수를 앞둔 벼랑 들깨가
비스듬히 누우려고 해서 걱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꼬맹이와 잘 자라주는 배추
둘 다 어쩌면 
우리에게 큰 위로이자
기쁨인지도 모르겠어요.
자연과 생명이 주는 위로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싱싱이]님 이2025-09-17 오전 11:35:33에 남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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