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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세상을 다 집어삼킬 듯한
햇빛이 매섭게 기승을 부리더니 입추가 지나고 나니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견딜 만 해졌어요
여전히 한 낮에는
숨이 턱 턱 막히지만
조금씩 계절의 변화가
피부에 느껴집니다
정신없이 더위와 싸우던
나날 속에서도 자연은
제 할 일을 잊지 않았는지 텃밭 한 켠 에 참외는
알차게 여물었고
노랗고 빨간 방울 토마토도
아주 고운 색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마당 한 귀퉁이에
작게 마련된 공간에서 이렇게 잘 자라주니
고마운 마음 마져 듭니다
며칠 전에는 저장고에
고이 모셔두었던
작년 가을 배추를 꺼내봤어요
이런 무더위에
무슨 김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즘 배추 값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에 보물처럼 간직해온
배추가 생각 났거든요
꺼내보니
어머 어머 정말 상한 데 하나 없이
뽀얀 속살 그대로 입니다 모양도 참 이쁘게 보관이 잘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작년배추로는
마지막으로
귀한 배추김치를 담갔습니다
쪽파는 없으니 패스~~
그래도 맛은 일품입니다
아삭 한 식감에
짭쪼롬 하고 깊은 맛이 도는
김치를 먹고 있으니
그 흔하디 흔한 김치라지만
더위도 잠시 잊는 듯 했어요
그리고 지난 8월5일
드디어 올해 절임 배추로 쓰일
"블암 플러스" 픔종의 배추 씨앗을
파종 했습니다
배추 씨앗이 워낙 작아
눈이 침 침 한 요즘에는
배추 씨를
한 알 씩 집어 넣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하지만 몇 년 전
우주선 처럼 생긴 파종기를
구입한 후로는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시간도 절약되고
씨앗도 한 알 씩 정확하게 떨어지니
참 유용하고 고마운 기계입니다
며칠지나고 나니
이렇게 벌써 싹이 올라왔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새싹들이
흙 위로 얼굴을 내밀며
세상 구경을 시작했네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고마운 생명의 힘입니다
이제는 이 모종 들을
튼튼하게 잘 키워내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임이겠지요
에어컨 빵빵 돌아가는 시원한 카페에 들려 커피랑 케잌 도 한 조각 먹고
밀크티 빙수도 시원하게 먹고 집에 와 보니 어머 낫~~
지인이 복숭아를
이렇게 많이 가져다 놓았네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을이 천천히 다가오는
이 시기 다시 한번
자연과 함께 숨을 고르고
한걸음 한걸음
새 계절을 맞이 할 준비해 갑니다
[싱싱이]님 이2025-08-09 오후 6:24:22에 남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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