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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눈만 돌려도 여기저기서 꽃들이 피어나는 참 예쁜 계절입니다. 5월은 특히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라, 바람이 불어오면 밥풀과자처럼 매달린 하얀 꽃송이들이 코끝에 향긋한 향기를 선물해주지요.   마당 한켠에는 마치 찐빵처럼 몽글몽글 피어난 꽃이 제법 탐스럽게 자리하고 있고, 빨간 양귀비도 이곳저곳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색감은 참으로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는 드디어 모내기를 마무리했어요.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할 때마다 마음을 다하게 되는 일이기도 하지요.   세월에는 약이 없다는 말처럼, 이제는 농촌에도 고령화가 점점 피부로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거뜬히 해내던 일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버겁게 느껴지는 걸 보면, 몸도 마음도 세월을 비켜가긴 어려운가 봅니다   특히 농사철엔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다 보니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죠.하우스 안을 가득 메웠던 모들이 모두 논으로 나가고, 텅 빈 하우스를 바라보니 한편으론 속이 다 시원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픈 어깨에 그 무게가 남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논에는 우렁이도 넣어줬어요 . 이녀석들 , 게으름은 피우지 않겠죠 ?아직은 풀이 자라지 않아 먹이가 없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논바닥 여기저기에 먹을 게 풍성해질 테니 부지런히 움직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농사는 늘 기다림과 믿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계약 재배한 옥수수도 이젠 성장기에 들어섰는지 하루가 다르게 쑥 쑥 자라고 있어요   그리고 반가운 소식 하나! 남편이 지인에게서 자전거를 한 대 얻어왔어요.
타던 거지만 상태도 괜찮고, 아주 약간의 금액만 지불했으니 거의 얻은 셈이지요.이제 논물 보러 다닐 때 트럭 대신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한 바퀴 돌 생각을 하니 기분이 벌써 상쾌해지는 것 같아요.   바쁜 하루 중에 잠깐이라도 이렇게 바람을 맞으며두 다리로 페달을 밟는 시간이 건강에도 좋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듯합니다.   이렇게 또 하루하루 농사 속에서 살아가며, 계절의 흐름과 함께 몸도 마음도 익어가는 시기입니다. 
[싱싱이]님 이2025-05-22 오후 6:37:10에 남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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