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어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어제는 햇살이 쨍쨍하게 내리쬐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네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남편을 따라 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한우 송아지 경매가 있는 날이거든요.
우시장에 도착했을 땐 아직 경매 시작 전이라 송아지들이 띄엄띄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시장 안이 송아지들로 꽉 들어차 줄지어 서기 시작했습니다. 송아지를 직접 시장에 데려오는 농가도 있고, 경매에서 낙찰받아 키우는 농가도 있습니다. 저희는 숫송아지를 위주로 송아지 상태가 좋을 때 직접 시장에 데려오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수기로 경매가 이뤄졌는데, 요즘은 전자경매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훨씬 편리하고 공정하게 진행됩니다. 송아지마다 전문가들이 예상 가격을 미리 책정해서 표시해두는데, 상태가 좋은 송아지는 그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낙찰되기도 하죠. 오늘 저희도 8개월 된 숫송아지 3마리를 출품했는데,다행히 기분 좋은 금액에 낙찰되어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kmj3148/223860197641 물론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시세가 조금은 내려간 편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나름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경매가 끝나고 나니 출출함이 밀려와서, 원주 시내로 들어가 오랜만에 칼국수집에 들렀습니다. 이 집은 해물칼국수가 유명한 곳이라 종종 찾곤 하는데요, 막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려는데 사장님이 “자리가 방금 다 찼어요” 하시며 번호표를 주시더라고요. 아직 12시도 안 됐는데 대기 1번이라니, 인기가 실감났습니다. 잠시 기다리자마자 자리를 안내받았고, 어느새 대기석도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어요.
이 집 해물 칼국수는 정말 진한 국물이 매력입니다. 큼직한 홍합과 바지락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국물 맛이 아주 시원하고 깊어요. 남편은 조개 까먹는 걸 귀찮아해서 제 그릇에 다 건져주곤 하는데, 덕분에 저만 더 맛있게 먹는 것 같네요.
면발은 쫄깃하고 꼬들꼬들해서 씹는 재미도 있고, 함께 나오는 겉절이 김치도 제 입맛에 딱 맞습니다. 어느새 국물만 남기고 싹 비웠네요
비 오는 날에 먹는 따끈한 해물 칼국수,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송아지 경매도 잘 마무리되고, 맛있는 점심까지 다음 비 오는 날도 또 들러야겠어요.
[싱싱이]님 이2025-05-09 오후 3:11:31에 남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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